캐나다 정착 일기 1

2021. 1. 4. 14:53정착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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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바야하로 2011년.

 

군대를 막 전역하고 대학교 2학년으로 복학을 했어요.

지방대 전자공학과를 다녔었는데 정말 내가 앞으로 무엇을 해야할까에 대한 고민도 없었고 그냥 흘러가는데로 살고 있었습니다. 학교수업, 취업, 인간관계, 사회생활 아직 나에겐 먼 일이겠지 하면서 그냥 지내고 있었어요.

 

그 때 부모님을 통해서 지인분께서 하시는 유학원에서 캐나다 국비 지원 프로그램이 있다고 듣게 됬는데 저는 목표도 없었기 때문에 심드렁했다가 한 번 가보기로 결정을 하게 됐어요. 당시 그 국비 지원 프로그램 조건 중 하나가 고졸이어서 별 생각없이 다니던 대학교에 자퇴서를 제출하고 캐나다 행을 준비했어요.

 

'그래도 영어를 배워오면 뭔가 길이 더 생길거야.' 라는 생각도 있었고 캐나다 준비기간동안 잠시나마 영어를 가르쳐준 선생님께 도전도 받아서 '영어 열심히 해와서 시험점수 잘 만들어서 편입을 해봐야지.' 라는 생각도 들었죠.

 

원래 목표도 딱히 없고 준비성도 빵점이었던 저는 까짓거 영어가면 늘겠지라고 하면서 9월 말 밴쿠버 행 비행기를 탔습니다. 이 때 토익점수 265점. 지금 생각하면 무슨 배짱으로 넘어왔는지 모르겠네요.

 

그렇게 밴쿠버로 도착! 연결된 유학원의 라이드를 받아서 홈스테이 집에 짐을 풀어놨어요.

 

 

 

제가 배정받은 홈스테이는 Joyce station 근처에 있는 필리피노 가정이었는데 아주 친절하신 분들이었어요.

그 당시 한 달 홈스테이 비용은 매달 $750 CAD로 식사 세 끼가 포함되어있었습니다.

 

 

홈스테이 아침 식사
밥은 한국쌀이 아니라서 특유의 향이 있어서 처음엔 적응하느라 힘들었어요

 

 

 

 

제 방은 2층에 있는 작은 방이었고 침대와 서랍장, 옷장 그리고 작은 TV가 있었어요. 와이파이 비밀번호도 제공받고 샤워시간이라던지 빨래 시간 등등 다른 유학생들과 집주인 가족들끼리 배려하기 위한 룰들에 대해서 들었어요.

 

 

 

 

집주인 아주머니 Mary께서 주변지리를 설명해주시고 근처 세븐 일레븐으로 가서 대중교통을 탈수 있는 월정기권 (Monthly Pass)를 사는 걸 도와주셨어요. 지금은 한국 교통카드처럼 카드에 충전해서 썼지만 그 당시에는 세븐일레븐에서 원하는 구간만큼의 월 정기권을 구매해야했어요.

 

그렇게 첫째날과 둘째날이 지나고 드디어 낯선 땅에 혼자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신기함과 기대. 그리고 한없이 부족한 영어로 인한 두려움이 덜컥 다가왔어요.

 

정착일기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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